용산에서 저녁 때 처가 식구들과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는 날이었다. 장인어른 기일을 맞아 정기적으로 한 번씩 만나는 것이다. 오후 시간이 비어서 아내와 함께 남산 산책로를 걷다가 약속 시간에 맞춰 용산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생각하면서 집을 나섰다. 버티고개역에서 남산자락숲길로 진입하여 국립극장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드넓은 남산산책로에 접어들자 끝물인 단풍이 여전히 화려한 자태를 뽐내면서 우리를 반겨주었다. 올해 제대로 된 단풍을 만끽하지 못한 보상을 조금이나마 받은 기분이었다. 백범광장에서 석양을 구경하면서 서울역 앞의 고가도로에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서울역 구내로 들어서서 전철을 타고 제 시간에 맞게 용산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고가도로 위에서 바라본 일몰이 예상보다 아름다웠다. 한나절 동안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길을 걸었다는 잔잔한 만족감이 남았다. 12월의 분주한 나날들로 인해 이제서야 정리해 본 그날 오후를 돌이켜 보는 것 또한 소소한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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