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인 12월 4일 저녁 때 서울에 첫눈이 내렸다. 때마침 광주에 사는 동생 부부와 서울에서 유학 중인 조카가 집에 와서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있는 중이었다. 동생네 식구들을 배웅하러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는 중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퇴근길 차량들이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다. 첫눈치고는 제법 많이 쌓인 눈 때문에 이틀이 지난 오늘까지도 잔설은 남아서 도봉산 일대는 어느새 하얀 겨울산으로 변해 있었다.
광륜사 삼거리를 기점으로 해서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서 원점회귀하는 경로를 따랐다. 등로 초입부터 아이젠을 착용할 정도로 미끄러운 눈길과 을씨년스런 회색빛 하늘이 산행을 힘들게 했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험준한 다락능선과 포대능선을 거쳐 자운봉과 신선대 정상부를 찍고, 선인쉼터에서 때늦은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선인봉 아래의 석굴암 방향으로 내려와서 몸을 녹이기 위해 도봉산장에 들러 원두커피 한잔을 사 마셨다. 여러모로 쾌적하지만은 않은 눈길 산행이었지만,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겨울산의 운치를 맛볼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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