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지식/등반동영상

파타고니아 다큐멘터리 Rotpunkt

빌레이 2021. 8. 1. 10:45

암벽등반에서 자유등반 방식 중에 '레드 포인트'가 있다. '붉은 점'이란 뜻의 이 용어가 새로운 등반 사조인 자유등반 시대를 열어 젖힌 혁명적인 단어였다는 것을 이 다큐멘터리는 잘 보여주고 있다. 크리스 샤마가 스페인 마르갈레프에 개척한 루트인 '퍼펙토 문도(5.15c)'를 세계 최초로 완등한 알렉스 마고의 도전 과정과 독일의 암벽등반 성지라 할 수 있는 프랑켄유라 지역에서 태동한 자유등반의 역사를 연결하여 함께 조명한 이 다큐멘터리는 두고 두고 다시 볼만한 가치가 있는 명작 중의 명작이라 해도 과언은 아닌 듯하다.

 

이 클라이밍 다큐를 보고 나는 이전에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레드 포인트'의 유래와 거기에 담겨 있는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었다. '레드 포인트'의 창시작인 쿠르트 알베르트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전설적인 클라이머인 볼프강 궐리히의 일생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온사이트' 방식이 자유등반의 꽃인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정보가 넘쳐나는 현재의 환경에서 순결한 의미의 '온사이트' 완등은 거의 없고, 엄밀한 의미에서는 잘 해야 '플래시' 완등일 것이다. 시도의 99%는 실패하고 단 한 번의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고난도 루트에 도전한다는 알렉스 마고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레드 포인트' 방식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자유등반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https://youtu.be/zZRwB1os2X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