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

뉴질랜드 오클랜드(Auckland) 출장 : 2019년 7월 7일 ~ 7월 13일

빌레이 2019. 7. 14. 11:37

지난 일주일 동안 뉴질랜드로 출장을 다녀왔다. 출국 직전에 말기암으로 투병 중이신 장모님의 병세가 갑자기 악화되어 출장을 가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출장 중간에도 행여나 돌아가시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지만 장모님께서 잘 버텨주신 덕택으로 무사히 예정된 모든 일정을 잘 마무리하고 귀국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출국 전에는 뉴질랜드가 우리와는 다른 남반구에 위치한 탓에 7월이 겨울철인 그 곳의 날씨를 걱정했었다. 하지만 해양성 기후를 가진 북섬의 오클랜드는 우리나라의 늦가을처럼 쾌적한 섭씨 10도 내외의 온도를 유지하여 오클랜드에 머무는 동안 추위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

 

뉴질랜드 최고의 명문대학인 오클랜드 대학교(The University of Auckland)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한 기간 동안 틈틈이 짬을 내어 오클랜드 시가지와 주변을 돌아볼 수 있었다. 여름철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듯한 폭염 속의 토요일 오후에 출국하여 11시간 반 동안을 날아서 일요일 아침 이른 시각에 오클랜드 공항에 도착했다. 호텔 체크인 시간이 남아서 시내에 위치한 숙소에 짐을 맡긴 후 시차적응을 위해 다운타운과 오클랜드 대학 캠퍼스 이곳 저곳을 산책하는 것으로 뉴질랜드에서의 첫 일정을 시작했다. 하룻 동안에 여름에서 겨울로 계절이 바뀌는 체험을 하고 나니 시간여행을 다녀온 듯한 신선함이 느껴졌다.

 

저녁에는 학회 주최측에서 베풀어준 환영행사에 참석하여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민속공연을 관람했다. 이튿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학회는 아침 8시에서 오후 6시까지 꽉 짜여진 프로그램이 다소 힘겨웠으나 내 연구 주제와 동떨어진 세션 동안엔 학회장 주변을 산책하는 것으로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학회장 인근에 위치한 오클랜드 도메인(Okeland Domain)과 마운트 이든(Mount Eden)을 돌아볼 수 있었던 순간은 유쾌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모든 참가자들이 활발한 교류의 장을 가질 수 있었던 학회의 소셜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정성스런 준비 덕택으로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최고의 요리와 재즈 공연이 어우러진 수요일 저녁의 만찬과 목요일 오후에 진행된 요트 크루즈 행사는 두고두고 잊히지 않을 추억을 안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