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

가르다 호수(Lago di Garda)

빌레이 2015. 7. 22. 01:15

이탈리아 반도와 유럽 대륙의 경계에는 해발고도 3천에서 4천 미터대로 높은 알프스 산맥이 펼쳐져 있다. 병풍처럼 펼쳐진 알프스 산맥의 북쪽은 프랑스와 독일이고 그 경계의 남쪽은 이탈리아의 북부 지방인 셈이다. 이 지역의 주요 도시인 밀라노, 베로나, 베네치아 등지의 근교에는 알프스에서 흘러내린 물이 잠시 머물다 가는 맑은 호수들이 산재한다. 밀라노 근교의 코모 호수(Lago di Como)는 워낙 유명한 휴양지라서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가르다 호수는 베로나에 도착해서야 그 존재를 알게 되었다. 학회에서 의장을 맡고 계신 영국의 교수님이 한번 구경해보라고 추천해 주신 것이다. 이탈리아에서는 가장 큰 호수이고 현지인들에게는 코모 호수보다 오히려 더욱 인기 있는 여름 휴양지라고 한다. 바다처럼 넓은 가르다 호수 주위에는 그림 같이 아름다운 마을들이 산재해 있다고 한다. 나는 베로나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 시르미오네란 마을에만 다녀올 수 있었다. 시르미오네에도 나 같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가족단위로 가르다 호수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가르다 호수를 일주하면서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