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트레킹

프랑스 샤모니 알프스 산행기 (4) - 2010년 6월 8일

빌레이 2010. 6. 24. 23:41

 

샤모니 - 몽탕베르 등산전차역 - 메르드글라스 빙하 - 드류 앞 점심 - 모테 산장 - 샤모니

 

청명한 하늘. 샤모니에서의 트레킹 마지막 날.

드류, 메르드글라스, 그랑드조라스를 가까이에서 마음껏 만끽한 하루.

철사다리 이용한 암벽등반 체험. 오랜만의 바위 타기에 살짝 겁 먹은 느낌.

숨은벽 빨래판, 불암산 연신슬랩, 염초리지 오르던 생각하며 각오를 다짐.

스릴 있고 떨렸지만 하고나니 뿌듯한 만족감.

빙하 가까이 절벽을 오르내리는 것도 새로운 재미.

잘 생긴 드류와 흘러내리는 폭포, 메르드글라스 빙하 보며 먹는 점심은 환상적.

모테 산장까지의 산길은 우리의 설악산 등로와 비슷한 정말 좋은 산길.

모테에서 샤모니까지는 전망 좋고 하나도 힘들지 않은 임도.

조금 이른 하산으로 샤워 후 샤모니 시내 즐기기.

사고 싶은 산서들로 넘쳐났던 서점. 가져갈 짐에 대한 압박으로 책 두 권만 삼.

<Hermann Buhl>과 <The Bible of Mont-Blanc Hiking>.

샤모니 주변 산길이 익숙해지니 하이킹 정보 책자가 아주 재미있음.

 

다음 날 아침, 샤모니와 작별하기 전 러스킨 바위를 다녀옴.

하이킹 책에서 첫 페이지에 소개한 루트이고 바위에 새긴 조각이 인상적이어서 가보고 싶었음.

존 러스킨은 영국의 유명한 시인이자 화가. 몽블랑을 보며 작품을 구상했다고.

러스킨 바위를 내려와 샤모니와 작별.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시 한 번 꼭 방문하고 싶은 곳.  

 

 

1. 몽탕베르 역을 나서자 마자 눈 앞에 펼쳐지는 메르드글라스 빙하와 그랑드조라스...

 

2. 샤모니를 출발할 때 올려다본 브레방 전망대... 어제의 산행 경로를 가늠해보면서... 청명한 하늘에 감사..

 

3. 메르드글라스 빙하를 사이에 두고 드류를 마주보고 있는 침봉군... 아침 빛을 그대로 받아 드류보다 더 선명하다.. 

 

4. 드류는 약간 역광... 그래도 드류를 배경으로 증명 사진을 남기지 않을 수는 없다..

 

5. 빙하를 가까이 보기 위해선 절벽을 내려서야 한다... 어린이들이 단체로 빙하 트레킹 체험을 나왔다...

이들이 내려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서 사다리를 내려 갈까 말까 망설인다..

 

6. 위에서 내려다본 사다리... 직벽이고 볼록한 바위여서 사다리 끝이 보이지 않아 공포감이 컸다..

 

7. 내려와서 올려다봐도 길다... 오른쪽이 좀 더 급하고 위험하다... 어린이들이 왼쪽을 점령한 탓에...

오른쪽으로 내려오는데... 긴장한 애들의 숨소리가 장난이 아니다..ㅎㅎㅎ..

 

8. 이런 사다리를 세 개 내려오면 어느 정도 빙하 표면과 가까워 진다..

 

9. 다시 올라갈 때도 좀 겁난다... 이번에는 왼쪽으로 올라본다... 공포감은 훨씬 덜하다... 중간에 한 번 쉴 곳도 있다..

 

10. 사다리를 내려섰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눈길과 바윗길을 트레버스해야 빙하에 내려설 수 있다..

 

11. 가까이에서 내려다본 빙하 표면은 공사장 같다... 하지만 사이 사이 보이는 크레바스와 파란 물이 아름답다..

 

12. 관광객을 위한 얼음동굴은 공사 중이다... 여름 휴가철을 겨냥해서 새로 단장 중인 듯...

도대체 어떻게 저런 얼음 지대에 포크레인이 올라 설 수 있을까?... 헬기를 동원한 듯..

 

13. 빙하 계곡의 암벽을 오르내리고 나니 땀도 나고... 가슴도 좀 떨리고...

마음도 가라 앉힐 겸... 점심을 먹는다... 이 곳 풍경만 봐도 행복하다..

 

14. 모테 산장으로 가는 산길은 설악산 어느 한 곳 같은 느낌이다..

 

15. 산길 중간에 이런 사다리들도 좀 있으니 아기자기 재미 있다..

 

16. 모테 산장에 이르러 올려다본 드류... 폭포가 어찌나 시원스레 떨어지던지..

 

17. 반대편 능선은 첫날 오른 프레제르 전망대가 있는 곳이다... 이제 샤모니의 산들이 우리 나라 산처럼 익숙해진 느낌이다..

 

18. 모테 산장 연못에서 드류를 담아 보았다... 햇빛 방향이 좋지 않아 마음에 드는 샷이 안 나온다..

 

19. 샤모니 시내를 바라보며 하산하는 길은 그야말로 걷기 좋은 산책로이다... 이제 내일이면 샤모니와 작별해야 한다..

 

20. 샤모니와의 작별은 러스킨 바위에서 했다... 영국 시인이자 화가인 러스킨은 몽블랑 산군을 보면서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이제 샤모니에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 하지만 유럽에 오면 자주 들를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