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도봉산 - 2024년 7월 27일(토)

빌레이 2024. 8. 4. 20:45

오후에 비가 쏟아질 거라는 일기예보를 보고 암벽등반은 내일로 미루고, 오늘은 우중산행을 대비하여 도봉산 산길을 걸어보기로 한다. 기범씨와 은경이가 함께 우이남능선 8부 능선 높이에 자리한 테라스에 올라서 한참 동안의 망중한을 즐긴다.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이지만 확트인 시야로 저멀리 팔당댐 하류의 한강 물줄기까지 선명하게 펼쳐진다. 간간히 불어주는 바람은 산 아래의 찌는 듯한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우이암의 우람한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면서 보문능선 상의 바윗턱에서 한가한 점심시간을 누렸다. 우리 일행이 도봉산 입구로 하산하여 버스에 오른 직후에 장대비가 쏟아진다. 수유역에 내려 뒷풀이 하러 홍어삼합집으로 향할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비가 말끔히 그쳐 주었다.      

 

▲ 2024년 7월 21일, 김민기 씨가 향년 73세로 세상을 떠났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