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 출장이 결정되었을 때 아일랜드에 대해 알고 싶어서 구매한 책이 <한 번쯤은 아일랜드>이다. 요즘엔 책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곳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더 편리하고 익숙하다. 여행 관련 블로그 중에는 웬만한 책 못지 않게 세심하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곳도 많다. 나는 해마다 한두 차례의 해외 출장을 다녀오게 된다. 이미 방문해본 나라를 다시 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유럽 중에서 아일랜드는 이번 출장이 처음이다. 대륙과 떨어져 있는 섬나라의 특성 때문인지 유럽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해온 내게도 아일랜드는 모든 면에서 낯선 나라이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한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단행본으로 된 아일랜드 관련 책을 찾아서 읽고 싶었다. 젊은 시절에 읽었던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더블린 사람들>이 어쩌면 아일랜드와 관련된 나의 유일한 지식일지 모른다.
"여행에서 만나야 할 모든 것은 아일랜드에 있다"는 부제가 눈길을 끌었다. 저자는 2013년부터 아일랜드에 거주하면서 몸소 겪은 바를 바탕으로 아일랜드라는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여행지와 함께 소개해 주고 있다. 더블린으로 떠나기 전까지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읽어가며 학회 시간 이외의 여행 일정을 머리 속으로 그려보는 일이 즐거웠다. 제임스 조이스 외에도 오스카 와일드, 버나드 쇼, 사무엘 베게트, 예이츠, 조나단 스위프트 등 기라성 같은 문학가들이 아일랜드 사람이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어 아일랜드를 다시 보게 되었다. 단순히 유명 여행지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얽힌 아일랜드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 뿐만 아니라 저자가 체험한 소박한 감상까지 전해주는 글이 눈길을 끌었다. 물론 학회 일정을 포함한 일주일 동안만 아일랜드에 머물면서 이 책 속에 나오는 여행지를 만족스럽게 돌아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이 아일랜드에 대한 여행자의 인상을 가감 없이 담아내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아일랜드에 관심이 있거나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이 책 <한 번쯤은 아일랜드>를 적극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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