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산길을 걷는 것이 이제 일상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지금까지는 히말라야 산간 마을을 잇는 길을 걸어왔다고 할 수 있다. 오늘부터는 트레킹팀의 최종 목적지인 A.B.C.(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로 가기 위한 산행이 시작된다. 숙소인 시누와(2360m) 아랫 마을에서 출발하여 고갯마루에 있는 시누와 윗 마을에 다다르면, 당나귀나 말의 배설물이 거의 보이지 않는 깨끗한 산길이 열린다. 시누와부터 A.B.C.까지의 산길에는 가축을 이용한 물자 수송이 금지되고 포터들이 몸소 롯지에 필요한 물품을 운반하기 때문이다.
시누와 마을의 고갯마루에 올라선 다음 대나무 마을인 밤부(2310m)까지 내려간 후에 다시 서서히 고도를 높여 도반(2600m)에서 점심을 먹고, 히말라야 롯지를 거쳐서 숙소인 데우랄리(3200m)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무엇보다 가축의 똥을 신경쓰지 않고 걷는 발걸음이 쾌적한 구간이다. 미봉인 마차푸차레의 다양한 모습과 데우랄리 주변의 절벽미가 일품이고, 깍아지른 좌우 절벽에서 끝간 데 없이 떨어지는 폭포수를 구경하면서 걷다보니 트레킹 일정 중 가장 힘들 것이라는 가이드 빠담의 말은 새까맣게 잊혀진다.
1. 쾌적한 산길을 걷는 사이에 눈을 들어 위를 보면 아름다운 마차푸차레가 환하게 반겨준다.
마차푸차레는 아직까지 미답봉이다. 네팔인들이 신성시하는 산이라서 등반 허가가 나지 않는다고.
정상부의 릿지 길이는 1.7 킬로미터에 달한다는 가이드 빠담의 설명.
2. 시누와 아랫 마을에 있는 롯지에서 출발 대기 중... 호주머니에 두 손을 넣고 계시는 사모님 특유의 자세가...ㅎㅎ.
3. 고갯마루에 있는 시누와 윗 마을까지 올라간다. 우측으로는 마차푸차레의 물고기 꼬리 모양이 잘 보인다.
4. 고갯마루로 올라가는 길에 뒤돌아 보면... 아침 햇살이 촘롱 마을의 산중턱을 비추고...
5. 촘롱 윗 마을의 전망 좋은 롯지들에도 따스한 햇빛이 들기 시작한다.
6. 시누와 고갯마루에 설치되어 있는 이정표.
7. 시누와 윗 마을의 고개를 통과하면 밤부까지는 내리막길이다.
8. 시누와 윗 마을의 롯지에서 잠시 숨을 돌린 후 밤부를 향해 출발... 여기부터는 가축의 배설물 걱정이 없는 깨끗한 길.
9. 롯지마다 다른 그림의 지도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 있다. 표준화된 지도보다 정겹게 다가온다.
10. 대나무 마을인 밤부가 가까워지면... 대나무 숲이 자주 보인다.
11. 마차푸차레의 모습은 더욱 가깝고... 물고기 꼬리도 선명하고 역동적으로 보인다.
12. 골짜기 아래에 자리한 밤부 마을까지 계속 내려가야 한다.
13. 따스한 곳에 자라는 대나무 이파리와 하얀 설산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14. 마차푸차레 봉우리 뿐만 아니라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암벽군의 풍채가 서서히 드러난다.
15. 길 좌측의 햇살 머금은 암벽은 히말라야 산군의 퇴적암 지층의 표본처럼 보인다.
16. 발길이 잘 떨어지지 않을 만큼 전망 좋은 곳에서 한참 동안 눈맛을 즐긴다.
17. 대나무숲 사이로 설봉인 마차푸차레를 보면서 걷는 길이다.
18. 이제는 걷는 것이 일상이 된 듯... 팀원 모두가 여유 넘치는 발걸음이다.
19. 확트인 전망이 일품인 돌계단길을 내려서면 밤부 마을이 나타난다.
20. 마차푸차레는 자꾸 올려다보게 된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매력 덩어리.
21. 밤부 마을 입구의 표지판.
22. 밤부에 있는 롯지에서 간식 타임을 갖고... 한국 사람들의 흔적이 유난히 많았던 곳.
한글에 네팔 글짜 모양의 폰트를 적용한 디자인이 괜찮아 보인다는...
23. 티 타임을 가졌던 롯지에는 한국 산악회의 리본이 엄청 많았다.
24. 밤부 마을에 있는 이 롯지는 하산할 때 숙소로 이용한 곳이기도 하다.
25. 다시 길을 재촉하여 도반으로 향한다. 빔, 안선생님, 염사장님 순으로 다리를 건너고...
26. 염사장님 뒤로 이선생님과 사모님이 다리를 건너고 계신다.
27. 박사장님, 박여사님, 이상무님 순서로... 제일 뒤에 가이드인 빠담이 따른다.
28. 절대 무리하지 않는다는 자세로... 틈만 나면 쉬어가는 지혜를...
29. 저 앞으로 우리의 짐을 나르는 포터들의 모습이 보이고...
30. 점심 식사가 기고리고 있는 도반에 도착한다.
31. 도반에서 앞으로 갈길을 다시 한 번 가늠해본다.
32. 많이 걸었으니... 계곡물에 탁족도 하면서... 빙하에서 흘러나온 물인듯... 엄청 차가웠다는...
33. 히말라야 롯지를 향해 다시금 길을 나선다.
34. 아마도 이 순서가 트레킹 기간 동안 우리 팀의 가장 전형적인 대오가 아니었을까...
빔, 사모님, 이선생님, 염사장님, 박사장님, 박여사님, 박부장님, 안선생님, 이상무님, 빠담 순...
나는 촬영한답시고 깍두기처럼 아무 데나 왔다리 갔다리...ㅎㅎ
35. 포터들이 집을 내려놓을 수 있는 턱이 설치된 곳에서는 우리도 어김없이 쉬어간다.
36. 히말라야 롯지에서 기력을 충전하면서 잠시 쉬어간다.
37. 히말라야 롯지에서 데우랄리 사이의 구간은 절경의 연속이다.
38. 스폿라이트 같은 햇살을 받고 있는 암벽군에 자꾸 눈이 간다.
39. 요세미티의 엘캐피탄을 닮은 듯한 거벽이 클라이머의 가슴을 뛰게 한다.
40. 암벽등반가라면 누구든 오르고 싶어했을 거벽이다.
41. 사광을 받아서 명암이 뚜렷한 절벽의 아름다움이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42. 데우랄리 롯지가 보이기 시작하는 곳의 풍광도 예술적이다.
끝을 알 수 없는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들이 한두 개가 아니다.
43. 절벽에서 수직으로 내리꽂히는 물줄기는 바위를 갈라놓을 기세다.
44. 고도가 3천 미터를 넘으니... 계곡도 빙하가 남아있다.
45. 다소 미끄러울 수 있는 빙하지대를 빔과 빠담의 경계 하에 조심스럽게 건너간다.
46.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데우랄리 롯지가 눈앞에 보인다.
47. 데우랄리 입구의 표지판.
48.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눠 마시며... 산행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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