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빙벽등반

내원암장 등반 - 2010년 9월 4일

빌레이 2010. 9. 6. 12:18

- 참가자 : 최기송, 양영수, 김팔성, 박철성, 권순욱, 안정신, 김은경, 강주성, 이상 8명 (소재경 님, 뒷풀이 참가)

- 일시 및 장소 : 2010년 9월 4일 하루 종일, 수락산 내원암장

 

약속장소인 당고개역에 모든 멤버가 정시에 모였습니다. 만남에 대한 설레임 때문인지 일찍 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박철성 형님은 피닉스 파크에서 새벽에 출발하여 약속 시간에 오시는 열정을 보여주셨습니다.

워킹과 릿지 코스로 다니면서 보았던 내원암장을 가는 저의 마음도 설레임으로 가득 찼습니다.

언제쯤 나도 저들처럼 암벽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동경이 있던 곳입니다.

보여주기 위한 행위는 아니지만, 바라보는 관객이 아닌 공연하는 배우의 입장이 된 것이 생각보다 빠르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우리팀에서 처음으로 어린왕자길 첫 피치를 선등했습니다. 긴장감 때문인지 쉽지 않았습니다.

오르기 쉬운 루트만 찾다보니 원래의 길을 벗어나서 가까스로 확보 지점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실전에서 처음으로 선등을 섰다는 기쁨보다 제대로 오르지 못 한 것 같다는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정신이가 확보 지점으로 왔을 때, 2 피치를 맡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 강사님의 허락으로 2 피치 선등을 한 정신이의 용기는 대단했습니다.

쉽지 않은 크랙과 인공 등반을 곁들인 코스를 잘 올랐습니다. 쎄컨으로 오른 기분이 편하고 좋았습니다.

최 강사님의 자상한 지도 하에 참가자들 모두가 안전하고 재미 있게 오르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점심 시간은 행복했습니다.

최 강사님의 스카치블루 위스키, 팔성 형님의 에네시 꼬냑으로 분위기는 최고조로 올랐습니다.

은경이가 준비한 쭈꾸미 해물찜 맛도 기막혔습니다. 기분 좋은 농담과 유머 속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악우들의 정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로 믿어주니 편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오후 등반의 하일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우리의 홍일점 은경이의 당찬 선등이었습니다.

두 피치로 이루어진 어려운 코스를 정말 멋지게 오르는 그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다른 팀에서 나온 사진기자란 분이 망원렌즈로 연신 셔터를 터트릴 정도로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권등암장의 너와나의 길을 연상시키는 1 피치와 홀드가 애매한 크랙으로 이루어진 2 피치 모두 고난도였습니다.

최 강사님 말로는 5.10c 급은 된다고 하셨으니 대단한 것입니다.

후등으로 반칙 써가며  오른 제게도 쉽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등반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서 회상하는 하루가 참 알차고 행복했습니다. 등반에 대한 만족감이 컸습니다.

계곡에서 탁족하고 등목하며 땀을 씻어낸 시원함은 기분 최고였습니다.

회원들 한 분 한 분에게 일일히 등목시켜주시는 최강사님의 자상함이 보기 좋았습니다.

황태구이 집에서의 뒷풀이 때는 소 선생님께서 참석해주시니 무척 반가웠습니다.

앞으로의 땅거미산악회가 나아갈 바를 의논한 값진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등반하면서 구호가 작다는 최 강사님의 지적을 잊지 말고 다음 등반 때부터는 좀 더 자신 있게 임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최기송 강사님, 두 말할 필요 없는 우리 땅거미들의 멘토이십니다. 자상한 그 가르침과 조언 잊지 않겠습니다.

양영수 선생님, 선생님께서 함께 해주시니 땅거미에 든든한 어른이 계신 것 같은 편안함이 있었습니다.

김팔성 형님, 과묵하신 형님, 내성적인 형님, 형님이 있어 땅거미는 웃음이 넘쳐납니다.

박철성 형님, 지방 출장 중에도 정시에 참석하시는 그 열의가 대단하십니다. 컨디션 좋은 날은 단연 선등감입니다.

권순욱 형님, 드러나지 않는 총무 일처럼 등반 때도 묵묵히 중간 다리 역할 해주시는 형님이 있어 든든합니다.

안정신 친구, 오랜 지기가 암벽까지 같이 하니 친구의 존재가 내게는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네.

김은경 친구, 물 마난 고기처럼 한 마리 학 같이 바위를 오르는 친구의 가벼운 몸짓이 정말 아름다웠다네.

소재경 선생님, 뒷풀이 자리에 함께해주시는 그 마음이 따뜻하고 고맙습니다.

 

조상님 묘 벌초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박인천 친구도 마음은 함께 했을 것으로 믿습니다.

이제 서서히 걸음마를 떼고 있는 우리 땅거미가 초심 잃지 않고 꾸준히 도전하는 그런 산악회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등반 함께 한 모든 분들과 마음으로 동참해주신 땅거미 여러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1. 최 강사님께서 선물하신 두건을 쓰고 화이팅!!... 두건 감사합니다..

 

2. 아늑하게 등반 연습하기 좋은 내원암장... 워킹 산행 때도 가끔 다니던 산길..

 

3. 등반에 대한 기대감으로 셀레이는 어프로치 길... 태풍의 흔적이 곳곳에..

 

4. 밤새 잠도 못자고 새벽 같이 달려오신 철성 형님... 어프로치부터 힘드넹..ㅎㅎ..

 

5. 등반 준비 완료 후 루트를 살펴보시는 최 강사님, 양 선생님... 우리들의 든든한 빽..

 

6. 오전 등반을 마치고 확보지점 위 슬랩에서 단체 사진 한 컷... 다들 표정이 별로... 자세도 각이 안 나오고...ㅎㅎ

 

7. 그래서... 요렇게 다시 찍었다는 거...ㅎㅎ... 담에는 첨부터 협조 좀 해줘 봐바...ㅎㅎ

 

8. 즐거운 점심 시간... 에네시 꼬냑 한 잔에... 워낙 내성적인 팔성 형님이 한 말씀...ㅎㅎㅎ..

 

9. 순욱 형님은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꿀 맛 나는 낮잠에 취하고... 릿지화도 좋소 형님...ㅎㅎ

 

10. 선등하는 은경이... 최 강사님의 든든한 빌레이... 멋진 모습..

 

11. 오르기 지도하시는 최 강사님의 조금은 심각한 표정과... 장난끼 발동한 순욱 형님의 표정이... 대조를 이루는 재미 난 순간..

 

12. 역동적인 모습을 렌즈에 담고 있는 우리의 사진 기자 안정신..

 

13. 화기애애한 뒷풀이 모습... 최 강사님의 듣기 좋은 말씀도 경청하고... 그 순간에도 순욱이 형은 한 젓가락...ㅎㅎ..

 

      14. 오전 수업이 있어서 등반에 참가하지 못 하신 소 선생님... 뒷풀이 때 만나니 반가움 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