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하면서 나의 눈을 가장 즐겁게 해줬던 봉우리는 바로 마차푸차레이다. 다른 봉우리에 비해서 유난히 도드라져 보이고 예술적인 조각품처럼 아름다운 마차푸차레는 쿰부 히말쪽에 자리한 아마다블람(Ama Dablam, 6856m), 알프스에 있는 마터호른(Matterhorn, 4478m)과 함께 세계 3대 미봉으로 꼽힌다. 네팔어로 '물고기 꼬리'라는 뜻의 마차푸차레는 정상부의 릿지에서 역삼각형 모양으로 뻗어내린 눈 덮인 사면의 생김새가 영락없이 잉어나 붕어의 꼬리처럼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서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는 마차푸차레는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로 향하는 트레킹 내내 그 아름다운 조형미를 유감없이 발휘해 주었다. 점점 가까이 다가설수록 더욱 웅장해보이는 마차푸차레는 아직까지 미답봉으로 남아 있다. 네팔 사람들이 신성시 한다는 이유로 등반 허가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미 인간의 발걸음을 허락해버린 마터호른이나 아마다블람과 달리 아직까지 처녀봉으로 남아 있는 마차푸차레라서 그런지 한층 더 신비스럽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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