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컴에서는 이번 첫눈이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117년 만에 내린 11월 최대 폭설이라고 했다. 지난 수요일 하룻 동안에만 내가 사는 서울 강북구엔 20cm가 넘는 적설량을 보였었다. 이른 아침 출근하면서 올려다 본 북한산은 온통 하얀 설산으로 변해 있었다. 그 후로도 눈은 계속 이어져 누적 적설량이 40cm를 훌쩍 넘겼다. 그야말로 화끈하게 내린 첫눈이었다. 오늘은 저녁 때 장인어른 제사가 있는 날이어서 오후 3시 전에는 집에 돌아와야 하는 일정이다. 모처럼 맞이한 주말의 눈산행을 포기할 수 없어서 아침 일찍 북한산으로 향했다. 빨래골을 통해 산에 들어선 후 삼성암 위의 전망바위에서 아침햇살에 빛나는 하얀 설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응달진 협곡인 범골은 한주간 동안 내린 눈이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