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북한산 영봉 - 2025년 5월 18일(일)

빌레이 2025. 5. 18. 18:56

산에 가지 않으면 억울할 정도로 화창한 하늘이었다. 아내와 함께 육모정 고개를 거쳐 영봉에 오르는 코스를 염두에 두고 집을 나섰다. 우이동에서 김밥 두 줄과 떡 한 팩을 사서 소풍가는 기분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용덕사를 통과해서 육모정 고개에 이르는 등로는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다소 낯설었다. 상장능선의 조망터에서 간식을 먹은 순간과 영봉에 도착하여 인수봉의 전경을 코앞에 두고 맞이하는 점심시간이 더이상 좋을 수가 없었다. 개미처럼 바위에 붙어 있는 클라이머들을 구경하면서 바윗길을 가늠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눈에 보이는 대부분의 루트들을 등반해 보았으나, 아직도 경험하지 못한 코스들이 있다는 게 한편으론 즐거운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집 근처에 이렇듯 좋은 산행지가 있다는 게 참 감사한 일이란 걸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던 하루가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