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빙벽등반

수락산 대주암장 - 2025년 4월 6일(일)

빌레이 2025. 4. 7. 11:20

금요일인 그저께 점심시간엔 동료 교수들과 캠퍼스를 산책하면서 봄꽃을 구경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어제는 하루종일 봄비가 내렸다. 제법 많이 내린 비는 두세 시간만에 둘레길 우중 산행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오늘은 비가 멎었으나 아침부터 구름 낀 하늘로 시작했다. 수락산 벽운계곡 주변은 진달래꽃이 한창이었다. 지난 겨울에 남양주시 청학리에서 수락산 정상을 찍고 배낭바위 능선으로 하산하면서 둘러본 적이 있는 대주암장을 찾아가는 발걸음은 힘겹지만 처음으로 등반할 암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음은 설렌다.

 

발목이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동행해준 은경이와 암벽에서는 항상 믿음직한 기범씨가 함께 오붓하게 팀을 이루니 즐겁지 않을 수가 없다. 대주산악회 회원분들이 우리보다 일찍 오셔서 종일토록 베이스캠프를 정비하시는 바람에 암벽은 우리가 전세 낸 격이 되었다. 기범씨가 줄을 걸어주면 나는 톱로핑 방식으로만 등반했다. 은경이는 등반할 상태의 몸이 아니어서 빌레이만 봐 주었다. 페이스에 가까운 슬랩이 아래에서 보는 것보다 미끄러웠다. 여러 형태의 크랙과 오버행 구간도 있는 루트들이 나름대로 다양한 동작을 연습하기에 좋아서 오르는 재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