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산머루산다래 암장 - 2021년 3월 27일(토)
오후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야속하기만 하다. 지난 주부터 주중엔 맑다가 주말에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씨로 변하는 사이클이 반복되는 듯하다. 주중과 주말 날씨가 반대로 움직인다면 좋으련만 등반을 계획하는 입장에서는 주말의 비 예보가 반가울 리 만무하다. 가까운 불암산의 산머루산다래 암장에서 오전 시간만이라도 간단히 슬랩등반 연습이나 하고 올 생각으로 아침 9시에 당고개역에서 어프로치를 시작했다. 진달래가 탐스럽게 만개한 암장 주변의 봄풍경은 좋았으나, 세 피치짜리 '8월의 어느 날' 루트를 등반 완료하고 점심을 먹은 직후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 코스라도 더 등반할 수 있도록 비가 조금만 더 참아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떨칠 수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부랴부랴 짐을 정리하여 하산하던 중에 비닐 천막 아래에서 느긋하게 시산제를 진행하던 진균 형님의 산악회 회원들과 오랜만에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거의 모든 분들이 실내암장에서 같이 운동했던 적이 있는 반가운 얼굴들이었다. 비가 예상보다 일찍 내리는 바람에 충분히 등반을 하지 못했다는 서운함은 남지만, 오랜만의 슬랩등반 연습이 그런대로 즐거웠다.